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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지

벽초지문화수목원에 다녀온 이야기

작성자삼삼|작성시간09.08.02|조회수555 목록 댓글 0

벽초지문화수목원에 다녀온 이야기                                                                          2009. 7. 30. 목. - 8. 1. 토.

 

여름휴가를 가족과 함께 보내려는 딸의 배려로 경기도 파주에 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자동차가 없기 때문에 마음씨 좋은 친구의 좋은 자동차, 싼타피를 빌렸다.

자동차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깨끗이 세차해서 집에까지 가져다 준 친구의 배려가 너무 고마웠다.

든든한 마음으로 30일 아침 일찍 기분 좋게 수원 딸의 집을 향해 출발하였다.

 

첫날은 딸의 집에서 아직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경기도 하남에 머무르고 있는 며느리와 손녀 유민이, 손자 이안이와 합류하게 되어 있었다. 함께 만난 기쁨을 나누며 딸네 집에서 하룻밤을 같이 지내고 다음날인 31일 오전에 딸이 예약해 놓은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에 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내에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 딸네가 승용차를 구입해서 첫 운행이 되는 차에는 딸과 사위가 타고, 내가 가지고 간 차에는 우리부부와 며느리, 손자 손녀를 태웠다. 처음 가는 길이지만 자동차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가니 편리했다. 조금도 차질 없이 목적지까지 무사히 잘 도착할 수가 있었다.

 

수목원내에 나무만으로 건축된 별장이 한 채밖에 없기 때문에 하루에 한 팀만 예약을 받아 숙소로 제공되는 곳이었다.

사용료가 상당히 비싼 곳이지만 딸이 인터넷검색에서 찾은 곳이고 모든 비용이 지불되어 있었다.

오후 2시에 입주하도록 되어 있어서, 우리는 1시경에 도착하여 수목원내에 있는 식당에서 허브비빔밥 등으로 우선 점심을 먹고

시간이 되어 별장으로 들어갔다. 나무들로 둘러 쌓여 있어서 숲속별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집은, 1층에 넓은 거실과 주방시설,

그리고 침대가 놓인 침실이 있고, 2층에 작은 거실과 침대방이 있고, 지하 1층에 노래방시설과 넓은 홀, 그리고 단체로 와도 침실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커다란 온돌방이 있었다.

우리는 여장을 풀고 집안 곳곳을 살펴본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서 수목원 경내 구경에 나섰다.

몹시 더운 날씨였기에 숙박을 하게 된 우리는 천천히 구경해도 되는 상황이었다.

수목원에는 경내를 구경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제법 많았다.

 

수목원은 정문에 들어서면 맨 먼저 Queen´s Garden(여왕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꽃밭에 들어서게 된다.

중앙에 작은 분수와 꽃 이름을 따라 빛솔원, 한려원 등의 이름이 부분적으로 붙어 있는 많은 종류의 꽃과 나무들이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다. 빛솔원의 소나무 한 구루가 특이한 모양을 한 아주 멋있는 나무였다.

연못으로 된 벽초지에는 인공으로 만든 벽초 폭포가 있고, 나무다리로 된 수련 길을 따라 연못 가운데를 걸으면서 잉어떼와 연꽃, 수련 등을 보게 된다. 고기가 많아 유민이와 이안이가 굉장히 재미있어 했다. 사람들이 다니며 먹이를 주었는지 잉어들이 사람을 따라 가까이 접근하곤 했다. 연못가에는 커다란 수양버들 나무들로 둘러쌓인, 이가탄 CF촬영지로 유명해진 파련정이 있다.

 

커다란 문을 통과해서 들어가게 되어 있는 유럽풍의 정원에는 중앙에 분수대가 있고 제우스가든, 물방울가든, 허브가든,

그린하우스, 썸머하우스 등의 이름이 붙은 가든과 시설들이 있으며 각종 유명조각품들의 모형을 본뜬 조각 작품들이

여기저기 많이 널려 있었다. 넓은 잔디밭이 있는가하면 숲속을 거닐 수 있는 오솔길이 이곳저곳에 많아 산책하기에

좋은 수목원이었다.

 

두 시간 정도 수목원 구경을 마치고 다시 별장으로 들어간 우리는 더위도 식힐 겸 샤워도 하고 휴식을 취하다가,

바베큐 예약이 된 7시에 수목원 직원이 와서 숲 속에 준비해준 숯불에, 준비해간 고기와 새우를 구워먹으며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에는 지하로 내려가서 노래방시설을 이용하여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유민이와 이안이는 온 홀을 누비며 춤을 추며 좋아 했고, 유민이는 제법 숙달되게 마이크를 잡고 동요를 잘 부르기도 했다.

 

다음날인 8월1일에 아침 일찍 아내와 둘이서 수목원 숲길을 1시간 넘게 산책하며 간단한 운동을 했다.

수목원에서 밤을 지낸 사람은 우리식구 뿐이었기에 아침 일찍 나가니 우리 세상이었다. 아침의 수목원은 새로움이 있었다.

잔디에서는 새들이 많이 앉아 먹이를 찾는 듯 했고 아침의 새 울음소리도 신선했다.

산책을 마치고 집 안으로 들어오니 늦으막하게 일어난 자녀들도 산책을 다녀오고,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해서,

아침식사를 한 후 떠날 준비를 했다. 11시까지는 집을 비워줘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거실에 둘러앉아 모두 돌아가면서 서로를 위한 기도를 하고 별장에서 나왔다.

유민이와 이안이도 차례가 되니 저희들도 해야 되는지 알고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허브가게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딸 부부가 며느리와 두 아이를 며느리의 동생이 살고 있는 인천으로 바래다주고 자기들 집으로 가기로 하고,

우리부부는 곧 광주를 향해 출발했다.

 

11시 반경 수목원을 출발한 우리는 서울까지 잘 왔다. 서울에서는 한강을 따라 계속오다가 한남대교를 지나 고속도로톨게이트로 들어서게 되었다. 한강의 경치를 보며 달려온 것 까지는 좋았는데, 톨게이트에 가까워지면서 정체가 되기 시작한 도로는 끝이 보이지를 않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고속도로에서의 시간은 처음 경험했다. 명절 때이면 도로가 정체되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눈으로만 보았는데 실제 부딫쳐 보니 너무 괴로웠다. 주말에다가 휴가철이 겹친 탓인 듯 했다. 휴게소에도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가까스로 세 번째 휴게소에 들어갔더니 여기저기에 줄이 늘어서 있다. 뭔가 먹으려고 한 것도 고역이었다. 힘들어서 중간에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 적당한 곳에서 자고 올 계획을 해야 했다.

 

그런데 저녁 9시가 지나 호남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정체가 완전히 풀렸다. 그래서 그냥 계속 오게 되었다.

며느리와 딸이 자꾸 전화를 해서 위치를 확인하며 염려해 주기도 했다.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지나고 있었다.

딸이 염려하는 전화를 할 때, 재미있다고 하면서 다음에도 자주 기회를 만들어 불러달라고 했다.

자녀들 모두와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다음에는 아들까지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며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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