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으면서 기념 여행을 하고 싶어 선택한 곳이 미국에서 열 두번째의 관광지라고 하는 세도나(Sedona)이다. 여행사에서 선전 상품으로 특별히 마련한 상품이라 해서 비용도 비교적 저렴한 것 같았다.
여행의 출발은 2009년 11월 16일 아침 산호세에서였다. 동생집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곳인데 아침 일찍 동생이 산호세에 데려다 주어서 여행이 가능했다.
아침 7시 30분경 출발지에서 버스를 만났을 때, 아침식사로 샌드위치를 사 주었다. 그런데 가게에 등어 갔을 때 7-8명의 한국인 남자들이 그가게 안에서 모여 환담을 하고 있었다. 그 지역에 살고 있는 할 일 없는 노인네들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고 옆 사람이 귀뜸을 해 주었다. 내가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바로 옆 의자에 앉아 있던 그 중의 한 사람이 나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여행사 가이드가 시킨 샌드위치가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 나와 이야기하던 사람이 햄버거 한개를 가지고 와서 나에게 주며 먹으라고 했다. 여행사에서 줄 것이기 때문에 극구 사양을 했으나 기어히 자기가 준 것을 먹으라고 해서 할 수 없이 햄버거를 먹어야 했다. 잠시 한국에서 온 나를 통해 외로움을 푼 대가였을가? 고국에 대항 그리움을 잠시 풀어 준 것이었을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친 것이 되고 말았다.
아침 8시가 약간 지나 26명이 일행이되어 55명 정원인 대형버스로 라스베가스를 향해 출발했다. 첫날 여행은 라스베가스까지 계속 가는 일정이었다. 여행은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차창 밖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한 셈이다. 캘리포니아의 넓은 들을 싫컨 보며 갔다. 농업의 중심지인 프레즈노를 지나면서 더욱 넓은 농토들을 보았다. 캘리포니아주는 한국의 두배가 넘는 땅덩어리에 3,500만의 인구를 가진 큰주이며 농업국가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아몬드, 오랜지, 포도, 마초, 쌀이 5대 농산물이라고 했다. 끝없이 펼쳐지는 아몬드 나무밭, 오랜지 나무밭, 포도밭, 마초밭들이 많이 보였다. 소, 양떼들이 풀을 뜯는 목장도 보였다. 쌀을 심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에서 쌀은 처음에 일본에서 종자를 들여와 일본에 수출을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일년에 4모작까지 가능해서 일년내내 햅쌀을 먹을 수 있다고도 한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브랜드는 한국에서 가져온 것처럼 하고 있으나 전부 현지 생산 쌀이라고 가이드가 이야기 했다. 한국쌀에 조금도 뒤지지 않은 품질의 쌀이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농토지역을 지나고 나서 사막이 나타났다. 모하비 사막이다. 선인장 모양의 나무들만 있는 사막이 끝도 없이 나타났다. 지루한 길이었다. 왕래하는 자동차들만 많이 보이고 사람도 인가도 없는 곳이었다. 사막 한 가운데 에드워드 공군기지가 있었다. 비행기의 무덤이라고 지칭하는 기지라 했다. 7,000여대의 비행기 보관 기지엿다. 일, 이차 세계대전 때에 사용되었던 비행기이며, 현재도 은퇴한 비행기들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라 한다. 더러는 임시 보관했다가 다시 찾아가서 사용되는 것도 있다고 했다. 차창 밖으로 즐비한 비행기의 모습들이 보였다.
나무가 없는 민둥산에 풍력발전기가 대량으로 설치된 곳도 있었다. 7000 여개의 발전기가 있는 풍력발전기 단지라 했다.
라스베가스에 도착해서 호텔에 여장을 풀고 호텔 안에 있는 공연장에 가서 아이스 쇼를 관람했다. 텔레비젼으로는 많이 보았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다. 약 1시간 동안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쇼가 볼 만 했다.
쇼를 구경하고 나와서 카지노장을 한바퀴 돌아 보았다. 라스베가스는 호텔이 모두 카지노장이다.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주는 카지노가 합법화 된 주이기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노름꾼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라 한다. 호텔방 값은 다른지역보다 싸고 음식값도 싸다고 한다. 카지노로 돈을 모으는 곳이고 카지노 하기 좋게 부대비용은 모두 싸게 되어 있다고 한다. 화려한 카지노장이 썰렁 했다. 경기가 안 좋은 표시가 카지노장에서 잘 나타난다고 한다. 조명만 화려한 카지노장에 사람이 드물었고 기계는 대부분 놀고 있는 형편이었다. 미국 경제가 매우 않 좋으나보다 하는 짐작을 쉽게 할 수 있게 했다.
다음날 여정은 멀어서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한다기에 곧 방에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