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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마당 *

***무 인 도***

작성자수08|작성시간01.07.21|조회수55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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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도 ****






토란 이파리 위로 듣는 빗방울이 눈물 같아

눈가를 만져봅니다.

이 여름, 아무도 운 사람은 없습니다.

숲 속에 아무도 살고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막 터지기 시작한 배롱나무의 견딜 수 없는 현기증만

빨갛게 서 있는 대낮

다리 접어 바닥에 앉으면 사방이 가득합니다.

스치는 소리, 흔들리는 소리, 머무는 소리,

끊임없이 비비거나 살랑대는 소리,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스스로를 드러냅니다.

아무도 없는 숲 속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닙니다.

비어 있는 것 같지만 한 치도 비어 있는 게 아닙니다.

아무도 없는 세상도 꽉 차 있습니다.

단 한순간도 고정되어 있는 게 없습니다.

앉아 있으면서 나는 내 존재가

물소리처럼 흘러가는 것을 지켜봅니다.

내게서 빠져나간 몸 하나가

가부좌한 채 그렇게 떠내려가는 것을 봅니다.

내려가다 멈추고 내려가다 멈추곤 하는

호흡의 사이사이 섬 또한

사라졌다간 떠오르고 사라졌다간 떠오르고 하는지

삼매에 든 수평선만 물 위에 앉아 있습니다.

~~~~ 작은 행복 ~~~~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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