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없었다.
회색빛 가느다란 가지들만
하늘을 향해 손들고 있을 뿐.
띄엄띄엄 산수유도 보이고
저 멀리 홍매화도 피어있고
그 꽃들과 비교도 안 될
여인들의 웃음꽃도 활짝~
4시간가량의 버스여행은
몸뚱이를 살살 꼬게 만들고
쏟아지는 졸음에 기도 중..
*
그래도 좋았다
따뜻한 봄날씨가 좋았고
어느 여인이 가리킨
오붓한 분위기의 작은 길
산아래 띄엄띄엄 시골집
잠깐씩 함께 걷는 여인들.
이 봄날에..
나만의 연애느낌이랄까?
도로변 예쁜 커피숍에서의
커피 한 잔..
내 마음은 왜 여기서 더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인지..
*
화개장터는 너무 북적였고
뭔가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분위기나 모습은 안 보이고
두 번은 안 오게 되고
시나브로
방문객은 줄어들겠지
**
내 밝은 미소 속 이 순수를
사람들은 이해는 할까?
연인이 아닌 여인으로 보는
그 미묘한 차이를 알까?
장점을
찾아내서 보려는 *찐 노력
관점을
다르게 보려는 *이해의 품
그러면, 나 자신이
먼저 평안해진다는 것
내면이 밝아진다는 것
임계점을 넘으면
조용히 물러나기
말없이 멀어지기
**
어느새 어두워진 고속도로
어둠이 깔린 강남역 하차장
갈 사람들 가고
남을 사람 남고
만 원짜리 김치찜에
소주맥주는 6천 원?
이렇게.. 사람을 알아가고
저렇게.. 진짜를 알게 되고
어린 왕자의 "내 장미"처럼
김치찜과 분위기, 사람에
낯익어가고 서로 특별해지고
가끔씩 .. 버스여행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고
몰랐던 자신을 만나게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둑한 길을 홀로 걸으면
언제나 그렇듯
혼자인 삶을 다시 만나고
소월길
유일 님 사진첩에서 가져 옴.
유일 님 사진첩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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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샛별짱 작성시간 26.03.23 후기를 시적으로 쓸수도 있군요
-
답댓글 작성자소월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24 샛별짱 님을 보면
남다르다, 특별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 낮섦과 다름이
제게는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시적 후기글도
샛별짱 님을 따라가려면
아직 먼길을 더 가야할 듯~^^ -
작성자슈마(운영자) 작성시간 26.03.23 오늘 퇴근후
분당에서 SOB모임을 마치고..
집에 가는중에 고생하고 수고하시며 총무를
봐주신 소월길님 글을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늦게나마
다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근데 후기 결론은 잘다녀오셨다는거죠?
공돌이 출신인 저는 좀더 세겨듣겠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 -
답댓글 작성자소월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24 본문의 첫 문장과
중간의 긴 여행시간
하동의 전통시장 언급이
그런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얼마나 좋은 여행이었는데!
제가 감기몸살로 인해
인간관계에 대한
관념적 비판적 시각을
주제 넘게 쓰다보니
부정적 분위기의 글이 된 듯.
슈마 님이
한 달에 한 번씩 숨을 쉬게 해주는
그 수고와 노고에
깊은 고마움으로
나름 열심히 도우미가 되려 하는데.
남산 가로등이 새벽 어둠 속
따뜻하게 가슴에 와닿습니다.
슈마 님 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