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곳은,
밤이면 많은 인파에 불야성을 이루는 강남도심 한복판입니다.
늘 잔칫집처럼 분주한 이곳에도
저녁노을은 감빛처럼 서서히 물들고 어둠은 점령군처럼 급박하게 옵니다.
마치 우리 인생처럼 말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26년간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무실 직원, 자영업자, 택배, 대리기사, 취객들이 주 고객층이니
24시간 영업합니다.
IMF시절 지금 이 업장을 구입하여 지금까지 운영 중에 있습니다.
강남역 제사입장 부근 아파트에 나는 혼자 살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이 아파트에는
혼자 밥 한술을 물에 말아 김치와 멸치조림 하나로 저녁을 떼 우는
쓸쓸한 저녁밥상도 있고,
여럿이 도닥이는 웃음과 도란도란 숟가락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
넉넉한 저녁밥상도 있습니다.
나는 지금 결핍과 혼돈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삶의 구조가 일상화되고 획일화되기 쉬운 홀 아비의 궁상스러운 삶이
본능과 게으른 관성으로 상실된 시간들을 보내게 합니다.
주변사람들은 깐깐하다, 배려심이 없다, 급한 성격이다. 싹수없다. 란
말을 듣기도 하고 여리고 눈물 많은 정 깊은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저는 누구에게도 피해 주지 않고 내 권리를 침해 당 하지도 않습니다.
직원들이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 이듯이 약자의 권리도 침해하지 않습니다.
내가 이렇게 허겁지겁 사는 동안,
내 걸음마다 여러번 이별이 기다리고, 그 이별 뒤에는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진실이 남아 나를 힘들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혼자 저녁 먹기 싫은 날,
중년의 아름다움과 비정함을 견디기 위한 내 열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하는 퇴근길에
또 배가 고파 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향남 작성시간 26.03.23 고문님 먼저 이번 마이산
버스여행 참석할수
있어서 넘 감사드립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좀 지나서야 알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행을 후원
하시기가 싑지않은데
다시한번. 넘 넘 감사드립니다
여행때 뵙고 인사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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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낙조청강 작성시간 26.03.23 이별뒤에는
언제나
해명되지도 않은 진실이 남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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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알콩달콩 작성시간 26.03.23 오늘 저녁도 먹지 않겠다하고 버스에 올라 다짐에 다짐을 하며 집을 들어서는 순간 어느새 나는 냉장고 문을 열고 서 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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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맨아 작성시간 26.03.24 아~ 누구신가~?? 했더니.. 문경 1등?? 이셨네요?? ㅎㅎ 나중에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저역시 주변 사무실 직원중 1인입니다~^^ -
작성자프레드 작성시간 26.03.24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혼자 살아본적이 없어요
그 흔한 자취도 해본적이 없어서
혼자사는게 한땐 로망이였는데
이젠 혼자 남겨질까봐
불안해질때도 있더라구요
남자분들은 혼자계시면 먹는게 젤 고역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