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은 피고야 말았다.
10여년전 병실에 누워 계시던 아버지께서
창밖에 벚꽃을 보며
'애야 저 벚꽃 좀 봐라,
날마다 봉오리가 달라진단다'
지금 과수밭에도
배꽃,복숭아꽃.사과꽃들이 햔챵 피울 시기인데....'하시며
씁쓸한 미소를 입가에 흘리신다
창밖의 봄을 보시던
아버지의 그해 봄은 참으로 애잔하게 느껴지셨으리..
옛날분이지만
나름 운취를 아는 분이라..
과수원울타리에 빨간 장미를 다 심어었다.
장미의 계절 5월이 오면,
과수원울타리엔 붉은색으로 물들어었고,
그 장미가 가실때쯤.
아카시아향기가 그윽했었다.
아~~! 울 아버지도
열정이 남아 봄바람이 드셧구나 싶었다.
어린시절 난 그것을 보며
'우리집이 무릉도원이야' 하며
내 꿈, 내 감성을 다독였는지도 모른다.
봄에 꽃길따라 가신 그리운 아버지.
가실날을 예감하셨는지
'봄은 저리오는데...어떡하지..어떡하지..'
하신 아버지의 심정을 이젠 알거 같다.
천지 가득한 봄을
93세의 아버지는 어쩔것인가.
삶이란 언제나 현재를 사는 것.
다섯살 아이에겐 다섯살의 인생이 전부이듯이,
나의 봄은 자꾸만 짧아지는건 왜일까.
벌써~
눈도 깜박거려보지 못했는데
벚꽃잎은 흐드러지게 피고
연두연두하던 파스텔톤 산야는
초록으로 물들고 있다.
봄날이 가고 있다.
2026년 나의 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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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수현이(운영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1 new
봄날이 하루하루 가고 있어요.
자꾸 조급함이..
꽃이 지면 어쩌나..
날이 더워지면 어쩌나..
우리들의 2026년
봄날은 또 가고 있습니다. -
작성자마실 작성시간 26.04.01 new
벌써
길거리 벚꽃잎이 날려요
봄바람 나기도 전에
지나가고 있으니 어째요 ᆢ -
답댓글 작성자수현이(운영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1 new
ㅎ봄바람..
지금은 꽃멀미로 현기증이 날 지경.
온천지가 파스텔톤으로 유혹하고 있어요.
아..
바람날거 같은건 사실..ㅎ -
작성자사파 작성시간 26.04.01 new
아버지가 즐겨듣고
부르시던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입에 물고
산제비 넘나들던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우는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그렇게
3월의 봄날에
하늘나라로 떠나셨지요.
돌고 도는
인생사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수현이(운영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1 new
봄이 되면 내가 잘부르는 봄날은 간다.
아니..잘부르는게 아니고 즐겨부름.ㅎ
2절이 더 좋아요.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딸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