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산자락에 바람이 지나간다.
참나무 가지를 넘나들던 풀빛바람은 어느새 초록물결로 바뀌었다.
산성 내 많은 전각 중에서 서문(西門)이 가장 처연하다.
전각 마당은 수직적인 고양감과, 수평적인 무한함이 가득하고,
건축물로서 성립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들만을 챙겨서,
가장 단순한 구도를 이루고, 남루하지 않는 넉넉함을 보여준다.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 서문의 치욕과 고통을 성찰하는 일은,
청나라에 투항하여 3배 고두레 하면서 백성을 지켜낸
인조왕의 굴욕과 치욕을 나는 생각한다.
인조왕의 뒤를 따라 눈 덥힌 산길을 내려가던 늙은 궁녀들의
처절한 통곡을 긍정하고, 인조왕의 앞길의 평안을 위하여,
스스로 적에게 압송되어 처형당한 신하들의 충정을 나는 긍정한다.
인조는 그 신하들의 죽음을 딛고 다시 왕도의 삶을 회복할 수 있었고
인당수 한가운데 위태로운 바다를 항해하듯 견뎌온 우리 카페는,,
어쩌다 불빛을 반짝여 주는 회원이라는 항구 덕분이라 여긴다.
나 또한 이것을 사랑이라 여기고
웃는 별을 하나 따서 회원들에게 낭만적으로 빛나고 싶다.
이제 나는 아늑하고 따뜻한 곳에서 다툼 없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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