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이 어려워 뒤척이다가,
새벽이 다 되어 아내가 묻혀있는 양산으로 울컥하여 차를 몰았다.
양산에 도착하니 안개냄새와 나란히 아침 해가 뜨고
옛 처가 집을 지나, 아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를 지나
그녀가 묻힌 수목장나무에 섰다. 심한 기침이 나왔다.
배가 고팠다.
왜 나는 항상 아내와 마주하면 배가고픈가?
근처 식당에서 아침밥을 시켜 찌개냄비에서 생선뼈를 건져내다
또다시 왈칵 눈물이 치솟는 것은 무슨 설움 때문일까?
식당 주인이 찌개가 매워서 그래요? 묻지만
눈가에 휴지를 대고 후룩후룩 국물을 떠먹었다.
아내는 죽고 나는 살아서 이렇게 아침밥을 먹고 있다.
피곤이 몰려와 근처 모텔에서 한참을 자고나니
밖에 붉은빛이 얼굴에 스며들어 창을 열어보니 저녁 무렵이다
해 지는 모텔 뒤편 누군가 끌어다놓은 자전거에 기대어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한 여인,
서럽게 얼굴을 가리고 울고 있는 여인
내 설움은 그녀만도 못해서
내 눈은 저만치도 못 되어서 늘 찔끔하고 마는데
왜 저리 슬피 우는가?
한참을 울다 돌아가는 그 여인의 그림자가
노을처럼 내 가슴에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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