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빨래가 예술이 되는 순간 >
러시아 출신의 시각 예술가 Helga Stentzel(헬가 스텐첼)의 작품을 처음 보면 대부분 한 번쯤 웃게 됩니다.
그냥 평범하게 널린 빨래인데,
어느 순간 소가 되고 말이 되고 고양이와 새가 되어 눈앞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빨랫줄 위에 걸린 셔츠와 바지, 양말들을 이용해 동물을 만드는 그녀의 작품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듭니다.
실제로 그녀는 이런 작업 방식을 ‘생활 속 초현실주의’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태어나 현재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래 광고와 디자인 분야에서 일했고,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광고를 공부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녀의 진짜 매력은 거창한 재료보다 아주 평범한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한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는 그냥 지나치는 빨래 한 장을 보며 ‘어? 저건 말처럼 보이는데?’라고 상상하고, 거기서부터 하나의 작품이 시작됩니다.
그녀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마 어린 시절의 상상력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구름만 봐도 동물처럼 보이고, 벽 무늬만 봐도 얼굴처럼 느껴졌는데, 어른이 되면서 그런 감각을 조금씩 잃어버리게 되잖아요.
그런데 작가의 작품은 ‘아직 그런 마음을 잃지 않았지?’라고 조용히 말을 거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특히 그녀의 작품이 좋은 이유는 비싼 재료나 어려운 기술보다 ‘관찰하는 눈’과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빨래를 봐도 누군가는 집안일로만 보지만, 누군가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괜히 주변을 다시 둘러보게 됩니다.
혹시 지금 내 주변에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작은 예술이 숨어 있는 건 아닐까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