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밤하늘 아래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본다.
귓가에는 박효신의 '눈의 꽃'이 잔잔히 흐르고, 고개를 들면 별들이 말없이 밤을 수놓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밤이다. 그리고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싶은 밤이다.
하지만 이런 밤에는 굳이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타닥타닥 장작이 타들어 가는 소리에 외로움을 하나씩 올려놓는다.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마음도, 문득 밀려오는 그리움도 불꽃 속으로 조용히 흘려보낸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작은 불씨들은 마치 마음속 기억들 같다. 스쳐 지나간 인연의 얼굴, 따뜻했던 눈빛,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람의 미소가 불빛 사이로 아른거린다.
문득 생각한다.
지금 이 별빛 아래, 나처럼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불은 뜨겁게 타오르는데 마음 한구석은 시리도록 쓸쓸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외로움마저 아름답게 느껴지는 밤이다.
아...
좋다.
아...
그립다.
아...
외롭다.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을 품은 채, 이 순간 나는 불꽃을 바라본다.
언젠가 그리운 사람에게 닿을 것처럼.
저 하늘 끝까지 천천히 오르는 불씨 하나를 따라.....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삶의향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3 그러게요. 아름다워서 허한. 아름답기에 외로운.. 군중 속의 외로움! 이 또한 아름다운 밤이에요.
-
작성자향나무 작성시간 26.06.13 불꽃잔치를 하시는군요
안 좋았던 지난일들 모두 태워 날려 버리시고 타고남은 숯덩이에 고기도 구워 드시고 알찬 시간 되시고 행복한 불멍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삶의향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3 향나무님의 행복한 시간 기원으로 이밤을 조용히 정리해 봅니다. 같이. 아름다운 밤 보내보자구요.
-
작성자스카니아 작성시간 26.06.14 "하늘 끝까지 천천히 오르는 불씨 하나를 따라 제 마음도 같이 위로를 받는 느낌입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이 밤이 쓸쓸하지만은 않기를, 삶의향연님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만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삶의향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4 스카니아님은 따뜻함의 위로를 주시는 멋진 분~~ 별말 없이도 그냥 한마디만으로도 위로가 되어 주시는... 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