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잘 못만나 이런일 하는구만."
깜짝놀라 라면에 계란을 넣다말고 고개를 들어 발언의
당사자를 쳐다 보았다.
삼천포 회센터에 딸린 작은 매점 커피도 팔고 몇가지 간식도
팔고 라면은 손님 주문하면 끓여주는 곳이다.
나에게 유일한 선물이랄수 있는 회를 대량주문하곤
기다리기 무료하여 맞은편 매점을 들렀다가 일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하는 라면을 주문했다.
50대로 보이는 젊은 여주인이 나름 바빠 보이기에 나 두라고
내가 끓여먹을테니 볼일 보시라 하고
라면에 혼신의 장인 정신을 불어넣고 있었더니
나보다 조금더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할배 한분 들어와 대뜸
저런말을 내 뱉는다.
아하! 오늘 저 할배 머리카락 다 뽑히겠구나..속으로 기대를 했다.
"참.. 아저씨도 남편 잘못만나면 이런일 하나요."
한판 하겠거니 했더니 의외로 담담한 반응에 두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남편 잘못만났으니깐 이런일 하지."
다시금 할배의 지지않는 자존심이 하늘을 찌른다.
.
아싸 ! 드디어 이제는 한판 붙겠거니....ㅎㅎㅎ
속으로 열심히 싸움이 나면 어떻게 말릴까 상상 해보았다.
말로 말릴까?
아니면 할배를 저 횟집 수족관에 처박을까?
흐흠...
어...
그런데 두사람 대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
어디에 살았느니 지금은 어디 사느니????
이게 아닌데???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고 나가는 할배의 뒷모습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
다른 손님들의 커피를 내리는 여주인의 얼굴을 첨으로
찬찬히 보았다.
단정한 얼굴에 기픔이 있는 사람이다.
사람은 살아온 과거가 얼굴에 있다는데....
아하 ...
또 한수 배웠다.
무레함을 대할때 같이 무례함을 범하면 안된다는것을..
나갈때 할배의 마지막말..
"미안해요 그런말 해서....."
무사한 할배 머리카락에 경의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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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삶의향연(운영자) 작성시간 25.12.31 그 여주인의 매력과 삶을 대면하는 태도가 엄청 부럽네요. 무례함을 농으로 던지며. 대수롭지 않게 참아내는 현명한 여주인.. 가서 배워야 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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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가을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12.31 향연님은 그정도 이상의 인성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수많은 카페식구들 이야기 다 듣고 지내는것 참으로
깊은 인성 없이는 힘들지요.
새해에는 좋은 사람 꼭만나서 알콩달콩 모습 보여 주시길...
기대와 소망을 담아 보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작성자서령 작성시간 25.12.31 무례함을 관대함 으로
한수 배우고 갑니다
저도 그래야 겠어요.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 되십시요^^ -
답댓글 작성자가을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12.31 서령님도 내년에는 대박 나시길 바래요.
아니다 로또 6개 맞으시길....
로또 되면 한턱 내시와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작성자반길 작성시간 26.01.01 새해를 맞아
좋은 글 읽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