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지켜보며
오늘 오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그라운드의 열기 못지않게,
장외에서 벌어지는 문화적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말이다.
이번 월드컵을 지켜보며 나는 이번 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경연을 넘어
그야말로 '문화 월드컵'이 되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이 글을 적어본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개막식과 폐막식 무대다.
한국계 아티스트 이재(EJAE, 1991년생, 본명 김은재)가 부른
한국어 노랫말이 멕시코시티에 번역 없이 울려 퍼지고,
블랙핑크 리사(대한민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태국인 가수)가
로스앤젤레스를 달구며, 결승전 하프타임 쇼를
방탄소년단(BTS)이 장식한다.
서구권이 중심이 되던 메가 이벤트에서
행사의 시작과 끝을 우리 아티스트가 책임진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역량이 글로벌 트렌드의 주류이자
'표준'으로 자리 잡았음을 만천하에 선포한 것이다.
우리의 고유한 정서와 특유의 역동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게 다듬어낸 결과다.
지금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매체와 글로벌 플랫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문화 월드컵'의 파급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더욱 실감하게 된다.
세계 각국은 단순히 축구 경기 결과에만 매몰되지 않는다.
자국 대표팀과 얽힌 감동적인 비하인드 스토리,
응원단이 만들어내는 현지 길거리 문화,
전통 음식 먹방 등 월드컵과 연관된
수많은 파생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해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자국의 브랜드와 로컬 상품들을 전 세계에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중이다.
실제로 국내외 언론 보도를 스케치해 보면,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못지않게 이러한
‘문화 콘텐츠’와 ‘숏폼 영상’들의 조회수가 수천만 회를 훌쩍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무대를 빌려,
그라운드 밖에서 각국의 문화를 팔고 매력을 세일즈하는
치열한 '스토리텔링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가 단위에서 증명해 낸 이 거대한 문화적 성취와 미디어의 변화를 보며,
자연스럽게 시선은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역'으로 향한다.
요즘 지역사회, 즉 각 지자체도 문화 강국이 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개발에서 벗어나 지역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중이다.
남들을 따라 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세계는커녕 국민들의 발걸음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말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해야 한다. 이제는 문화가 왜 돈이 되는지 그 본질을 명확히 알아야 할 때다.
켜켜이 쌓인 향토의 역사,
지역민의 땀방울이 밴 특산물,
골목마다 숨겨진 설화와 인물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한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우리 동네의
'스토리'와 '콘텐츠'로 중무장되어야 한다. 지역의 고유성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현대적인 콘텐츠로 재탄생할 때,
비로소 그것은 세계와 소통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월드컵 무대를 장악한 우리 아티스트들의 당당한 모습과,
유튜브를 점령한 각국의 문화 콘텐츠들은 이제 지역 사회를 향해 거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K-컬처가 이끌어낸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의 바람을
이제는 각 지방이 주도적으로 소화하고 흡수해야 한다.
진정한 '문화 경제'의 꽃을 피울 무대,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기회는 바로 지금 우리 곁에 있는 로컬(Local)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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