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는 날의 고백/최희정
삐걱이며 비틀대는 고단한 나의 몸
아픔이 훑고 간 눈매는 깊게 파이고
시달린 시간만큼 얼굴엔 그늘이 짙다
차가운 현실의 무게 속에서
나흘 밤낮 낫기를 바라는 간절함에 기대어
물한 모금 약 한 움큼 되는 약을 간신히 삼켜내고
묽은 죽 반 그릇으로 성난 속을 달래보아도
가슴에 맺힌 응어리는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네
예민하게 놀란 속과 덧나버린 위장
기나긴 고통에 이제는 성한 곳 하나 없는 가여운 육신이여
끊임없는 통증에 지친 숨을 몰아쉬며
무거운 삶의 짐을 진 이 영혼에
주님이 참된 안식처가 되어주시기를
이 고단한 역경의 시간 한가운데서
두 손 모아 절실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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