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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시모음

독촉의 하루 멈춘 시간/최희정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09|조회수13 목록 댓글 0

독촉의 하루 멈춘 시간/최희정


아침 아홉 시 가차 없이 울리는 핸드폰 벨 소리는
하루의 시작이 아닌 족쇄의 시작 오후 여섯 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전화가 끊겨도 마음의 빚은 끊이지 않네
스트레스는 머리칼을 한 움큼 빼앗아가고 원형탈모로 흔적이 남아
텅 빈 채
타들어 가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위장은 매일 쓰린 눈물을 삼킨다
세상의 소리엔 귀를 닫아버린 채 희미해진 눈으로 바라보는 하루는 그저 무의미하게 강물처럼 흘러갈 뿐
예전 같으면 알바라도 뛰며 됐으련만
이제는 삐걱이는 몸뚱이마저 서럽게 울먹이고
성한 곳하나 없는 전신은 무거운 현실의 무게를 증명하듯 무너져 내린다.
전기를 전공한 젊은 아들은 경력만 찾는 야속한 세상의 문턱 앞에
서성일뿐
그저 높은 경쟁률의 벽을 바라볼
열려 있지 않은 이십 퍼센트의 좁은 문틈으로
오늘도 수없이 원서를 밀어 넣고 기다린다
기다림의 끝은 고요한 침묵뿐이고 은행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해 찾아간 제2금융은
결국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가 되어
우리의 삶을 꽁꽁 묶어버렸구나
최소한의 물질이 있어야 행복도 피어나는 법인데
육신도, 정신도, 마음도 다 망가져 가는 지금
반복되는 이 야속한 취업의 굴레와 숨 막히는 가난의 사슬을 끊어낼 따스한 구원의 손길은 어디에 있는가
오늘도 신입생은 취업난관에
부딪쳐 매일 마주하는 삶 속에서
가장 평범한 꿈을 꾸며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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