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길을 묻다 / 시인 천정자
시간의 그물을 미끄러지는
투명한 날개의 바람처럼
돌고 돌아 아득히 멀어진 길
생의 희망과 꿈을 가꾸며
걷고 뛰며 넘어지고 일어나
하나의 꽃길을 만들어 가는 길
희로애락의 주연을 열연하며
나선형으로 채워지고 굳어져
추억의 화석으로 발견되는 길
인연의 꽃 피우고 저무는 일이
유한한 생명 그 길 위에 찰나로
눈 뜨고 감는 별들의 노래라는 걸
가난한 마음의 걸음 멈추고
포용하며 회상하는 세월인 줄
길 위에서 길을 물으며 배웁니다
당신의 미소가 별이에요 / 천정자 시인
등 보이고 떠난 계절이
돌아와 빙그레 악수를 청하면
한 번도 설레며
기다리지 않은 것처럼
눈부신 그의 청춘에 입 맞춰요
낮달 뜬 하늘에
추억의 무지개 걸어놓고 노래 부르고
한 마리 호접 되어 훨훨 날아올라요
산다는 게 별 거 있나요
오가는 세월 눈살 찌푸리지 않고
목숨 껏 사랑하며 흐르는 거예요
세월의 모래톱에
촘촘히 꽂던 푸른 깃발의 청춘도
스러진 별똥별의 애잔한 그리움도
한 줄기 지나는 바람일 뿐
웃어요
당신의 미소가 영롱한 별이고
사랑과 축복인 거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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