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의 허물/최정민 투명한 외각 위로 푸른 울음이 고여 흐른다 어느 먼 생에 다 함이 없어, 이 계절의 가장 뜨거운 정점마다 눈가를 적시는가 우리 살아가는 동안 단 한 번쯤이라도 스스로 지워지는 슬픈 물그림자로 울부짖던 날이 있었다 서로의 이름을 차마 입술에 얹지 못해 얇디얇은 날갯짓으로 아득한 이명으로 쓸쓸히 속을 비워내며 울던 밤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계절의 종막이 올지라도, 나는 여전히 네가 그리워 울고 결코 네가 닿지 못할 단독자의 새벽, 그 시간의 바깥에서 원 없이, 원 없이 남은 숨을 토해낸다. 오직 너라는 지극한 이유 하나로, 애타게 고여 흐르는 이 눈물 한 방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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