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을 맞는 밤/예당 조선윤
잠 깨어 창밖을 보니
은빛 둥근 달
하늘 가득 휘영청 떠 있네
밤은 깊어가고
달빛은 창가에 내려앉아
고요한 그리움을 어루만진다
달빛에 젖은 마음은
한 장의 편지처럼 펼쳐져
차마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은은한 빛결 위에 띄운다
오월의 그림자는 저물고
유월의 문턱에 선 시간은
새로운 계절의 숨결을 품은 채
조용히 가슴을 두드린다
달은 내 마음 깊은 우물에 내려와
맑은 물결 하나 일으키고 있다
그 물결 따라 번져가는 유월
희망은 달빛처럼 스며들고
삶은 다시 환한 길을 찾아 나선다
유월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찬란하게
내 안에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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