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우는 사랑 // 정정민
파도가 왔다가는 선재도 해변
갈매기 혼자 바람 따라 비행하고
그 모습 보며 눈물 가득한 산딸기
비가 오는 날은 이렇게 처연한 것뿐이다
멀리 가버린 바다가
아픔처럼 드러난 갯벌을
자신의 가슴인 양 바라보는 두 사람
마주 잡은 손을 놓아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어서
하루에 두 번
만조의 뱃길을 따라오고
또 그 뱃길을 따라가야 하는 사랑이
비가 오는 날은 유난히 슬프다
사랑이 깊을수록 이별은 고통
이별이 슬프면 기다림은 간절하고
만남은 열풍 같아
손을 놓기 차마 어렵다
저만치 파도가 밀려오고
바람이 옷깃을 스치면
갈매기도 슬픈 듯 노래하여
하늘이 그 이별을 대신하여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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