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ㅈ]시모음

아스틸베(Astilbe, 노루오줌)/예당 조선윤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08|조회수6 목록 댓글 0

아스틸베(Astilbe, 노루오줌)/예당 조선윤  
                                       
 
숲 그늘 아래 피어난 분홍 노루오줌은
바람이 스칠 때마다
깃털 같은 꽃술로 초여름의 이야기를 적는다
햇살이 깊은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면
꽃은 한 송이 불꽃이 되어
푸른 숲의 침묵을 환하게 밝히고
이름 모를 새의 노랫소리는
꽃잎 사이에 내려앉아
한낮의 시간을 향기로 물들인다 
 
누군가의 발길이 머문 자리마다
분홍빛 추억 하나씩 피어나고
세월의 먼 길을 걸어온 마음도
잠시 꽃 곁에 앉아 쉼을 얻는다
화려함을 자랑하지 않아도
제 빛을 잃지 않는 꽃처럼
인생의 황혼에 이른 사람도
조용한 미소로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 
 
오늘 노루오줌은 숲속에서 말한다
가장 아름다운 꽃은
높은 곳에서 피는 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쉬게 하는 꽃이라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