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친구/예당 조선윤
연인 같은 황혼의 멋진 친구는
말이 없어도 마음의 체온으로
저녁 강물처럼 곁에 흐르는 사람
젊은 날의 상처를 굳이 묻지 않아도
눈빛 하나로 세월의 무게를
함께 들어주는 사람이다
꽃이 지는 이유를 알고
낙엽이 아름다운 까닭도 아는
조용한 영혼의 벗
인생이란 결국 소유보다
동행임을 깨달은 뒤
비로소 누군가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사람
황혼은 끝이 아니라
서로의 외로움에
등불 하나 켜주는 시간
먼 산 넘어
노을이 천천히 생을 접을 때
차 한 잔의 침묵으로도
긴 위로가 되는 사람
연인처럼 설레되
집착하지 않고
친구처럼 편안하되
함부로 대하지 않는
그런 깊은 진정한 인연
남은 생의 저문 길 위에
손잡아 주는 다정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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