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 / 정종명
백일을 갓 넘긴 손자를 돌보다
가슴 깊은 고랑이 넘치는 홍수를
겪는 시간이 많다
울 엄마도 나 키울 적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주셨을 텐데
요양원에 계시는 엄마께 미안하고 죄스럽다
요즘 회자 대는 SNS의 글
"다음 생에 아들 집 개로 태어나고 싶다"라고
아들에게 이른 어머님의 말씀이 뇌리에 박혀 가슴을 찌른다
아무리 내리사랑이라지만
미어지는 가슴에 멍해지는 머리
젊었을 적엔 효도하리라 다짐했는데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 할 짓 다 하며
온갖 핑계에 묻어버린 각오
늙음이 죄가 아닌데 나도 코앞에
놓인 현실
효도란 이리도 어려운 일이었던가
멀지 않은 세월 나 또한 걸어갈 여정
참담하고 죄송스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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