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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시모음

붓꽃, 아이리스/예당 조선윤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11|조회수9 목록 댓글 0

붓꽃, 아이리스/예당 조선윤    

초여름 햇살이 머무는 정원 한켠
바람의 손끝에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보랏빛 꽃잎마다 새겨진 흰 무늬는
하늘이 남긴 비밀스러운 편지 같고
곧게 선 잎들은 세월을 견디며
푸른 마음을 지켜온 이의 모습 같다 
 
아이리스는 화려함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한순간 피어나
세상에 품위 있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말해 준다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
꽃잎은 가볍게 흔들리고
모습은 마치 오래된 그리움이
가슴속에서 조용히
깨어나는 순간과도 같다 
 
보랏빛 아이리스 한 송이
말없이 피어 있는 그 자리에
사랑도, 추억도, 기다림도 함께 피어난다
꽃은 향기로 기억되고
아이리스는 품격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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