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그리는 시 / 정상화
5월의 인동꽃 향기가 가슴을
찔러오는 순간 농부의 피곤함이
허공으로 흩어지고
검은 논바닥에 이앙기로 시를 쓰는
푸른 꿈들이 행간을 이루어 가네
논둑 개망초는 손뼉을 치고
찔레꽃은 엄마의 모시 적삼 입고
손 흔든는 모습이 곱기도 하네
검게탄 농부의 얼굴에 피어나는
미소는 희망을 그린다
농부의 삶
팍팍한 순간들의 주름진 현실
생명을 키워야 살아가는 숙명
한 포기 풀을 보며 웃고
한 송이 꽃을 보며 그려내는 순간들
밤낮 없이 달려온 한 달
모내기 여정이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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