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세수/예당 조선윤
새벽의 적막이 창가에 내려앉을 때
조용히 마음을 씻는다
손에 물을 담는 것보다
지난날의 미움과 후회를 담아
맑은 시간의 강물에 흘려보낸다
상처를 지우는 것은
아픔의 먼지를 털어내고
속에 숨어 있던 작은 빛 하나를 발견하는 일
세상을 향해 닫아 두었던 창을 열고
굳어 있던 생각의 얼음을 녹여
한 줄기 바람이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깨끗해진다는 것은
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지 못했던 것을 용서하고
놓지 못했던 것을 놓아주며
다시 사랑할 힘을 얻는 일
오늘도 고요한 영혼의 샘가에 앉아
눈물로 얼룩진 마음을 씻고
햇살로 물기를 말린다
그러면 삶은
어제보다 조금 더 맑은 얼굴로
안에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이 된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