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의 전쟁 / 정종명
전생에 우리는 어떤 관계였을까
서로의 삶에 엮이고 꼬인 사이
자유분방한 너의 천성이
내게 밉상이 되고 소중한
내 영역을 넘보는 약탈로 인해
우린 원수처럼 대립하고
한철인 너의 시간이지만
내게 싸움을 걸어오니 받아줄 수밖에,
그렇게 우린 앙숙 관계로
양보의 미덕은 사치이고
핵을 쓸 수 없어 소총에
인해전술이 전부인
나는 매번 패전에 구슬땀 흘리고
장기전에 돌입한 전투는
장마를 거치면서 쑥대밭이 된
동토에 비명 높은 전투는
최고조에 이르고 휴전 없는
싸움은 끝날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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