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갚는 국민연금 / 장영환
내 주인은 강산이 세 번 돌아
누울 때까지 어린 나를 업고
삶의 전쟁터를 누볐었다
기력 다해 쓰러질 때 쯤
마침내 들리는 구원의 메세지는
비로소 나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오늘은 국민연금이 지급되는
든든한 날입니다'
그러나 어느틈인가 눈치챘는지
새벽부터 통신비를 앞세운 약탈자
들은 주린 눈을 번들대며 달려들어
사정없이 내 속을 파먹는구나
오늘 나는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긴 세월 맨몸으로 나를 지켜주었던
주인의 처절하고 아름다운 희생을
기억하며 반드시 살아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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