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생이더라/고송 정종명
화려했던 시절 보내고
어느새 황혼이 물드는 저녁나절
조용히 은퇴식을 하고 물러섰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워 가벼이
미련 없이 유람이나 나설까 했는데
자고 나니 그날이 그날이었다
선택의 여지 없는 제2막 인생길
은퇴 전후와 다르지 않고 똑같은
연장선상에서 치열한 현장이었다
출근이라는 굴레만 빠진 전선
조금 다르긴 해도 거기서 거기
마지막 그날까지 하나의 생
연륜으로 한발 여유로워진 맘뿐
급할 것 없는 느긋함을 더해
노련미를 겸비한 삶을 살 수 있는
낭만적인 하나의 생이더라.
2026. 0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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