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다리/인해 정보경
딱 지금 보리타작할 때
그 맛난 한 끼
겉보리 한말에 깡다리 세말을
맞바꿔 먹던 내 추억 속에
손가락 크기만 한 작은 깡달이가 있었다.
풀치와 보리새우 함께 넣고
자작자작 졸여
태양 아래 밭둑에 앉아 육즙을
씹어 먹을 때 빛나던 메뉴,
깡 다리는
값비싼 조기 새끼다
깡다리는 같은 듯 다르다
황실이, 황새기, 강달어,
뼈의 근본은 같다
살도 같다
해풍에 꾸덕꾸덕 말려서
대파 듬성듬성 썰어
보리 수확하는 지금
산밭의 감자랑 비장의 양념을 쳐
자글자글 끓여 먹으면,
서울깍쟁이들은 모른다
그 맛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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