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예당 조선윤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뜻을 새기며
천년의 바람이 머문 기둥 아래
말없이 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무량수전 처마 끝에 걸린 햇살은
한 장의 경전처럼 마음에 내려앉고
돌계단을 오르며 흘린 생각들은
구름 되어 산허리에 머문다
세월은 나무결 속에 깊이 스며
침묵으로 가르침을 남기고
나는 그 고요 앞에 서서
한 획 한 획 뜻을 새긴다
욕심은 바람에 놓아 보내고
그리움은 종소리에 실어 보내며
오늘의 작은 깨달음 하나
가슴 깊은 곳에 연꽃으로 피운다
부석사 무량수전
천년을 견딘 그 고요 속에서
나 또한 한 조각 빛이 되어
삶의 뜻을 다시 새긴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한국 화엄종의 중심 도량입니다.
부석사라는 이름은 절 뒤편에 있는 '부석(浮石, 뜬 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큰 바위가 공중에 떠 있는 듯 아래 바위와 붙지 않고 놓여 있어 '뜬 돌의 절'이라는 뜻으로 부석사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부석사의 가장 유명한 설화는 선묘(善妙)와 의상대사 이야기입니다. 당나라에서 불법을 공부하던 의상대사를 선묘라는 여인이 깊이 흠모하였습니다. 그러나 의상대사는 수행자의 길을 택해 귀국하였고, 선묘는 그의 배를 따라가지 못하자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용이 된 선묘는 의상대사를 보호하며 신라까지 따라왔습니다.
의상대사가 봉황산에 절을 세우려 할 때 토착 세력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자, 선묘룡이 거대한 바위를 공중에 띄워 위엄을 보였고 사람들이 물러났다고 합니다. 그 바위가 바로 오늘날의 '부석'이라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되어
부석사에 오르면 무량수전 앞에서 소백산 능선을 바라보는 풍경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이를 두고 천 년의 세월이 머무는 뜬 돌 위의 도량 이라 불러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