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쪄놓고/이월호
점심 대용으로 감자를 쪘어요
물론 잘 맛든 열무김치도요
빠질라 카노 봉지 커피도 마실 겁니다
광나게 닦아 놓은 그릇에
푸실 대는 찐 감자 보푸라기처럼
멈칫 어머니 생각에 목이 멥니다
그리워도 보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
후회하며 우는 일뿐이요
귀담아듣고 더 살피고 사랑할걸
순연한 어린아이가 되어
딱풀처럼 척 붙어서 하룻밤 더 자고 올걸
감자 한입에 된 통 체한 듯 아픕니다
엄마 손은 약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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