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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시모음

숨의 가장자리에서 / 芮瑯예랑 주희주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19|조회수15 목록 댓글 0

숨의 가장자리에서 / 芮瑯예랑 주희주 

 

말 대신 숨으로 하루를 건너는 시간,
그 곁에 나는 조용히 앉아 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깊이 마음을 저미는 줄,
이제야 알 것 같다 
 
건네지 못한 말들은
한 겹씩 접혀
너의 이마 위로 조용히 내려앉고 
 
창가에 머문 빛 하나는
너를 스치며
내 마음의 자리까지 함께 비춘다 
 
닿지 못하는 거리에서도
부르지 못하는 이름으로도
나는 여전히 너를 향해 있다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같은 결로 서로를 알아보던 사람들이라 
 
지금 눈을 감고 있는 시간에도
너의 숨은 길을 잃지 않고
조용히, 아주 천천히
다시 빛 쪽으로 기울고 있을 것이다 
 
아직, 놓지 말자 
 
이 봄이 너를 다시 부를 때까지 
 
나는 여기서
너의 이름을
가만히, 오래
부르고 있다 
 
오늘도 마음속에
지우지 못한 이름 하나 
 
끝내 놓지 못해
조용히, 오래
부르게 되는 하루이기를 
 
그 이름이
다시 숨을 고르고
빛 쪽으로 돌아오기를 
 
끝내, 다시
우리 곁으로 오기를 
 
  -제2시집<사라지지 않는 간격>
p38~39, 2026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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