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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시모음

하지(夏至)/예당 조선윤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21|조회수4 목록 댓글 0

하지(夏至)/예당 조선윤  
 
 
해가 가장 오래 머무는 날
하늘이 빛을 가득 품는 절기
초록은 짙어져 숲의 숨결이 깊어지고
논두렁의 모는 바람 따라 자라난다 
 
한낮의 햇살은 뜨겁게 대지를 어루만지고
길어진 해 그림자 끝에서
여름은 제 몸을 활짝 펼친다
#
하지는 가장 긴 낮을 품고도
조금씩 짧아질 시간을 준비하는 날
가득 참 속에 비움을 품고
절정의 빛 속에서 겸손을 배우는 계절 
 
매미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푸른 잎마다 여름의 노래가 익어가고
들꽃들은 햇살을 한 아름 안은 채
한 철의 꿈을 피워 올린다 
 
태양이 가장 높이 머무는 날
우리의 마음에도
눈부신 빛 하나 길게 드리워져
한 해의 푸르름을 깊이 새기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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