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숲 / 정외숙
돌 위에도 숲이 자란다
바람은 이끼의 머리칼을 빗어주고
돌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천년의 잠을 이어가고 있다
길이라 부를 것도 없는 길
자꾸 걸음을 늦추고
숨을 고르면
숲의 심장이
숨결과 맞닿는 것 같다
햇살이 나뭇결 사이로 흘러내릴 때
이곳은 땅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하나의 몸이라는 걸
숨골이 내 가슴을 두드리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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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숲 / 정외숙
돌 위에도 숲이 자란다
바람은 이끼의 머리칼을 빗어주고
돌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천년의 잠을 이어가고 있다
길이라 부를 것도 없는 길
자꾸 걸음을 늦추고
숨을 고르면
숲의 심장이
숨결과 맞닿는 것 같다
햇살이 나뭇결 사이로 흘러내릴 때
이곳은 땅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하나의 몸이라는 걸
숨골이 내 가슴을 두드리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