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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시모음

낮달이 머무는 마당/하늘꽃 윤외기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06|조회수7 목록 댓글 0

낮달이 머무는 마당/하늘꽃 윤외기  
 


​낮게 가라앉은 구름이 손등 쓰다듬고
고목의 기둥은 침묵으로 굳어질때
자드락길 따라 걸어온 발자국이
초록마당 위에 그림자로 드러누웠다  
 
​하늘을 무단횡단하는 산허리마다
켜지지 않은 이별이 송이송이 매달려
바람불면 나직한 종소리에 흔들리고
떠나지 못한 시간이 처마 끝에 고인다  
 
​닫힌 틈새로 새어 나오는 향기는
누군가 남긴 오래된 기억의 숨결인지
발걸음 멈추고 지평선 바라보는
마음 한구석에 싸늘한 바람이 분다  
 
​돌아서는 길에 툭툭 떨어지는 정적
기다림은 언제나 눈부시게 쓸쓸하고
지워진 이름이 마당에 차오르면
날이 저무는 지붕은 하나의 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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