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ㅇ]시모음

보리와 살구/ 나유순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07|조회수3 목록 댓글 0

보리와 살구/ 나유순 

 


보리 수확이 끝나면
우리 동네에는 없는 살구가
아랫마을 나무에서 볼그레 익어간다 
 
할아버지 몰래
할머니는 보리를 퍼 담아
살구를 좋아하는 내게
보자기 하나 건네신다 
 
한달음에 자전거 페달을 밟아
미주네로 달려가
보자기를 내밀며 외친다 
 
"야, 살구 사 와" 
 
살구는 내가 건넨 보리보다
훨씬 많은 양으로 돌아왔고 
 
보리가 황금물결로 출렁이는 계절이면
보리를 살구로 바꾸어 주시던
할머니의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그리움도 함께 익어간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