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바다 끝에서/하늘꽃 윤외기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하여 맞서면
검은 머리카락이 파도에 흩날린다
벽에 기대어 무겁게 쌓인 짐을 내리고
짙푸른 바다 위로 소망을 던져버린다
어제의 눈물은 소금이 되어 굳을 때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세어본다
저 멀리 수평선은 끝이 아닌 시작
또다시 숨을 폐부 깊숙이 들이마신다
치맛자락을 수 놓은 하얀 꽃잎은
돌고 도는 세상의 슬픔을 닮아가도
더 이상 마음 흔들리지 않으리
난 바다의 너른 품을 닮고 싶으니까
어깨 위에 내려앉은 따사로운 햇살은
보이지 않는 너의 다정한 목소리
뒤돌아설 때마다 가벼운 발걸음은
남겨둔 흔적은 파도에 씻겨 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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