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손 / 이용철
까만 흙더미 맨몸의 마른 씨앗
푸른 바람 닿자 굳은 껍질 툭 벌리고
단비에 줄기 뻗어가는데
돌 틈 비집고 밑바닥 움켜쥔 뿌리는
캄캄한 흙골 더듬어 수액을 잣는다
맨몸에 뙤약볕 견뎌 흐드러진 꽃
그 모진 한 철이 오롯이 뭉쳐
가지 끝 제 살 찢어 벌어진 아람
주렁주렁 달린 저물녘에
아비가 갈라진 손발을 쓸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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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손 / 이용철
까만 흙더미 맨몸의 마른 씨앗
푸른 바람 닿자 굳은 껍질 툭 벌리고
단비에 줄기 뻗어가는데
돌 틈 비집고 밑바닥 움켜쥔 뿌리는
캄캄한 흙골 더듬어 수액을 잣는다
맨몸에 뙤약볕 견뎌 흐드러진 꽃
그 모진 한 철이 오롯이 뭉쳐
가지 끝 제 살 찢어 벌어진 아람
주렁주렁 달린 저물녘에
아비가 갈라진 손발을 쓸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