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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시모음

등불이 되는 연습/이경란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08|조회수8 목록 댓글 0

등불이 되는 연습/이경란


 
비를 오래 품은 나무 한 그루 
 
쓰러지는 소리보다
견뎌 낸 침묵이 더 깊었다 
 
유리창에 번진 숨결 하나
낯선 얼굴의 눈물을 닮아 있고 
 
멀리 있던 슬픔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내 마음의 그림자 
 
사랑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한 사람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 주는 일 
 
메마른 가슴 한쪽에
햇살 한 장 놓아 두는 일 
 
참된 삶은 자신을 낮추어
누군가의 밤을 밝히는 등불이 되는 것 
 
오늘도 한 줌의 빛을 들고
어둠 쪽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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