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이 되는 연습/이경란
비를 오래 품은 나무 한 그루
쓰러지는 소리보다
견뎌 낸 침묵이 더 깊었다
유리창에 번진 숨결 하나
낯선 얼굴의 눈물을 닮아 있고
멀리 있던 슬픔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내 마음의 그림자
사랑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한 사람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 주는 일
메마른 가슴 한쪽에
햇살 한 장 놓아 두는 일
참된 삶은 자신을 낮추어
누군가의 밤을 밝히는 등불이 되는 것
오늘도 한 줌의 빛을 들고
어둠 쪽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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