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 / 유현숙
볕이 참 좋다, 내일 뭐해?
들도 산도 붉다
올래?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 빵빵 채웠어
해거름 둑길 끝까지 달리자
산촌 가을은 짧아
산집은 쉬 어두워지고 추워
저녁엔 장작 패서
난로에 불 지펴 불멍 어때?
건너 와
입석이라도 타고
새벽의 숲이 가장 숲다운 것 알지?
빨간 장화 신고
노란 꽃 더미 건너
여뀌도 고마리도 이슬 젖은 들길 걷자
좋아하는 커피 내려 놓을게
꼭 와.
-제4시집<내일 뭐 해>p14~15,
2026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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