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집 / 임명실
여러분께서는 이유 없이
허허러운 적 없으셨나요
저는 그냥 멍 때리려고
대부도에 왔어요
보통 때라면 이 황금 연휴에
바다 낚시 준비 했겠지요
머리 속도 비우고
아름다운 생각만 하려고 왔는데,
새벽에 오지 않던 비가 살살 내립니다
타박 거리고 걷는데
자주 지나던 그 집이 새로워졌어요
여기가 아닌줄 알았네요
문앞에 장미의 집이라고 써 있어요
너무 아름다워 상념도
비도 잊어 버립니다
원래 할미꽃은 화려한 장미하고
사진을 안 찍는다는데
아프던 끝이라 그거 몰라요
향기에 취하고 내리는 빗방울이
반가워 장미의 품으로 들어 가지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까시 돋친 말을 장미가
쏟아 놓아요
사람은 사람을 잘 만나야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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