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있다 / 이원근
무릇 기다리는 아이들의 숨소리
광장을 들어 선 집 밖까지
끝을 모를 소리로 쉼없이 울린다
희망이라 불릴 춤을 덩실덩실 출 모양이다
잠시나마 집을 향해 귀를
기울어 보고 싶은 마음
멀지도 않을 옛날로 돌아가 보면
뜰방을 가득찬 검정 고무신들
자기들끼리 충돌의 서열을 자랑한다
집집마다 들리는 아이들의 울음부터
우렁찬 큰 형의 소리까지
지금은 들리지 않지만
그래도 대문 안을 울리는 소리가
슬프지 않은 까닭은
무진장 넓은 광장을 아이들의 걸음걸이가 천천히 시작되고
먼 후일 아빠, 엄마의 뒷길따라
힘찬 교향곡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아이들이 있는 집을 가고 있다
쉬이 꺾이지 않을 소리들
이 꿈마저
저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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