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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시모음

당신 이후의 접시꽃 / 윤소영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11|조회수12 목록 댓글 0

당신  이후의 접시꽃 / 윤소영 


 
담장 곁
기울지 못한 빛이
접시꽃에 걸려 숨쉰다  
 
그 앞에 서면
어머니가 서 있던 여름이
아직 식지 않는다  
 
물을 주던 손과
젖은 흙의 냄새
말없이 등을 펴던 시간 
 
접시꽃은
그 등을 닮아
끝내 굽지 못한 채 서 있고 
 
붉은 꽃잎마다
건네지 못한 말들이
겹겹이 익어 있다 
 
나는
그날처럼
아무것도 묻지 못한 채 
 
뒤 돌아서던
그림자만
밟고 서 있다 
 
바람이 스치면
꽃은 잠깐
어머님의 미소가 보이듯  
 
붉음은
슬픔인지 그리움인지
나는 아직 모른다  
 
접시꽃만
오래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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