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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시모음

마흔이 내린다 / 유병록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12|조회수15 목록 댓글 0
마흔이 내린다 / 유병록  
 

하늘은 어둡고
저높은 곳에서 빗방울이
아래로 아래로 
 
창밖을 내다보다가
나도
아래로 아래로 
 
열일곱 살부터
훌륭한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은 첩첩산중
딘점을 찾는 건 재빨리 
 
가까운 사람은 자꾸 줄고
미워하는 사람은 줄지 않고
내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여전히 서투르고 
 
봄비는 그치지 않고
웃으며 뛰어다니던
빗속의 시절은 저 멀리 
 
기상청에서는
올해는 비가 덜 내리고
무더운 날씨 이어진다는데 
 
비 오는 날만이라도
훌륭한 사람이 되기로
마음은 바꿔 먹어야 하나
그건 가능한 일일까 
 
훌륭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아직 알지 못하는데 
 
벌써 마흔의 비가 내리네
꾸짖듯이는 아니고
그저 넌지시
아래로 아래로
내 머리 위로 
 
​@『시인동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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