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흔이 내린다 / 유병록 하늘은 어둡고 저높은 곳에서 빗방울이 아래로 아래로 창밖을 내다보다가 나도 아래로 아래로 열일곱 살부터 훌륭한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은 첩첩산중 딘점을 찾는 건 재빨리 가까운 사람은 자꾸 줄고 미워하는 사람은 줄지 않고 내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여전히 서투르고 봄비는 그치지 않고 웃으며 뛰어다니던 빗속의 시절은 저 멀리 기상청에서는 올해는 비가 덜 내리고 무더운 날씨 이어진다는데 비 오는 날만이라도 훌륭한 사람이 되기로 마음은 바꿔 먹어야 하나 그건 가능한 일일까 훌륭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아직 알지 못하는데 벌써 마흔의 비가 내리네 꾸짖듯이는 아니고 그저 넌지시 아래로 아래로 내 머리 위로 @『시인동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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