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에 걸린 숨/하늘꽃 윤외기
한숨은 마루에 걸터앉아 세월을 태우고
뿌연 연기에 맺힌 고갯길이 아른거려
눈 감고 해묵은 기억을 불러내지요
한평생 굽이치던 바람도 지쳤는지
긴 꽃대궁 끝에 하얀 꽃으로 피어
뱉어내는 숨결은 비워지는 세월의 무게다
처마 밑에 쌓인 장작은 겨울을 기다리고
주름진 손등에 햇살은 내려앉고
세월은 멈춘 듯 조용히 문을 닫는다
허공에 흩어지는 것은 구름이 아니라
비우고 다시 채울 수 없는 연기로
태양은 마루 끝에서 고요히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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