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세의 바깥/이명열 금간 유리컴의 이마를 손으로 짚는다 지문을 비껴가는 매끄러운 입술의 흔적 허물 벗은 입천장과 시린 잇몸들 알 수 없는 일렁임이 앉았던 자리 비스듬히 차오르는 물의 그림자 꽃다비는 늦더라도 올 것이다 사라진 빛깔들이 부딪치는 부산함이 번개도 없이 살을 파고들 것이다 헐겁게 몸을 조이고 무시로 쓸어 담은 유리조각들 입안 가득 꽃물을 머금고 기억의 날에 혀를 베인다 서격거리는 통증 사이로 꽃씨 하나 까끌거린다 시집 [맹세의 바깥] 시산맥 2026초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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