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바다/하늘꽃 윤외기
눈물마저 멈취버린 채
바다는 말수가 적어
파도가 벼랑 끝에 부서지고
붉은 노을 하나가 바닷길 가둔다
당신의 긴 드레스는
저 밀려오는 파도를 닮아 하얗고
멍하니 바라보는 눈길은
먼 바다로 향하네
섬들은 아스라이 멀어져
어느새 추억은 지평선이 되고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부표처럼
그리움만 외롭게 떠돌고 있다
바위 위에 무겁게 내려앉은
깊고도 푸른 침묵이여
시간마저 잠시 멈춘 듯한 이 순간
우린 하나의 사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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