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하늘꽃 윤외기
몸속으로 들이치는 바람의 행로 따라
나무는 제 살을 깎아 굴곡진 길을 만들고
생살을 가르고 굳어버린 낙인은
아픔을 가슴으로 삭혀낸 세월의 화석
누가 저 옹이를 흉터라 부르던가
치열했던 지점에 마침표 찍고
단단해진 숨결마다 생의 고난을 새겨 넣는
나무가 자신에게 수여한 훈장인 것을
벌어진 틈 사이로 저녁 노을이 고이고
상처는 산맥을 품는 창검이 되어
오랫동안 아물지 못한 내 마음의 옹이도
누군가 그늘을 받치는 단단한 마디가 될까
밀어내지 못하는 통증이 나무가 될 때
비어 있던 허공은 숲의 심장이 되어
깊이 파인 곳에서 가장 눈부신
푸른 눈동자 하나가 나를 향해 빛을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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