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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시모음

감꽃이 피던 날 / 윤소영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17|조회수12 목록 댓글 0
감꽃이 피던 날 / 윤소영

마당 끝 감나무 아래
덜 익은 햇살
흰 꽃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툭,
소리 없이 떨어진 감꽃 하나
그해 여름은
그 소리로 시작되었다

너는 웃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꽃은 계속 떨어졌고
우리는 말보다 먼저
서로를 바라보았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작은 낙하들이 이어졌다
목 언저리에는
보이지 않는 별들이 매달렸다

나중에야 알았다
그건 꽃이 아니라
시간이  떨어지던 일이었다
발밑에서 조용히 부서지던 빛의 조각들

흰 여름
나는 아직도
그 위를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 자체가 이미
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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