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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시모음

호박 / 이윤선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18|조회수12 목록 댓글 0

호박 / 이윤선

어머니는 호박이셨다
애호박이 아닌
조선호박이셨다

덩굴째 굴러들어왔다고
할아버지 눈에는 찼지만

조선호박 같은 둥근 낯은
계란같이 매끈한 할머니 눈에는
못마땅한 등살이었을 것이다

굴러들어온 호박 속 씨앗이
순풍순풍 아들을 낳고

구수한 호박된장국과
새우젓 넣은 호박지짐이를
맛깔나게 부쳐내는 덕에

"네 어미는 된장국을 참 맛나게 끓인다"

할머니의 빈 밥공기에는
칭찬이 소복이 고였다

여린 호박잎도
가시를 세우며 자라듯

어머니의 조선호박은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누렇게 익어가며
촉촉이 분을 바르고 있다

달맞이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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