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돌 / 이진섭
고개 숙인 사랑이었나!
달 항아리에 실금이 가고
실핏줄 같은 균열이 생겨났었지
그 또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현실 앞에 깜짝 놀랐었지만,
쌓이지 못한 눈물이
차츰 흘러갈 때면
싸늘히 부딪친 별들의 아우성은
흔적을 지우고 멀어지는데
그마저도 빼앗긴 시련인가.
기다림은 운명의 시작이라!
홀연히 사라진 고독은
달 아래 밤을 지새우고
그대 하늘 그림자에 비친 내 모습은
초롱초롱 반짝이는 연분홍 돌이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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